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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나의 이야기

교생실습 <4주차 & 마무리>

교생 실습이 끝났다.
한달이라는 시간 너무나 빨리 지나가 버렸다.
내 인생에서 다시 없을 한달이라는 시간.
두번다시 없을 시간이기에 정말 잊지 못할 그런 추억이 될 것 같다.

우선 4주차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4주차엔 정말 정신 없이 지나간 듯 싶다.
가장 큰 일이라고 한다면 목요일에 있었던 연구수업.
열심히 준비한다고 했지만 여전히 아쉬운것도 많았던 연구 수업.
누군가의 앞에서 수업을 해본다는거 자체가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 왔지 않았나 싶다.
음... 수업 할때 떨거나 하진 않았지만 내가 가진 100%를 다 발휘하여 수업을 해낸것 같지 않았고, 학생들과의 소통도 부족했던 것 같고.. 이만저만 아쉬운게 아니었다.
선생님들께서는 잘했다고 해주셨지만 정말 잘해서가 아니라 날 예쁘게 봐주셔서 그런 평가를 해주셨던것 같기도 했다.
연구 수업을 통해서 느낀것은 역시 누군가의 앞에서 누군가에게 가르친다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이지 않나 싶다.

4주차에는 새로운 교생 3분이 왔다. 그 중에 한명은 과거 친했던 친구의 형님이셔서 매우 반가웠었다. 역시 사람의 인연이라는 것은 아무도 모른다고 그렇게 만나게 될 줄도 몰랐고 또 그 만남이 무척이나 반가웠다는 것이다. 이 것을 계기로 앞으로의 인연도 계속 이어지겠지...

월요일엔 학교 중간고사라서 일찍 끝나서 기존의 교생 5명이 선암사를 다녀 왔다.
전날 잠을 거의 못자서 매우 피곤한 상태였지만 오랜만의 시외 나들이에 기분 전환이 많이 됐던 듯 싶다.

선암사에 찍은 사진들.
 
 
 
 

아 이날 상태가 메롱이라 사진 안찍히려고 부단히 노력했는데 몇장 찍혔어..ㅠ.ㅠ
막내 교생 진경이가 없어서 아쉬웠던...ㅎ

화요일은 일주일에 한번씩 있는 주간 행사 축구.
이날도 중간고사 마지막날이라 일찍 끝났는데 1시 반부터 축구 시작.
하수처리장에 위치한 축구장가서 공 차는데 이날 힘들어서 혼났다..

축구를 마치고 학교로 복귀하니 4시정도.
이날 정현이 나 미라 이슬 이렇게 맥도날드가서 햄버거 먹고 집으로 귀가.
음... 이날 이슬이랑 미라 데려다 주고 집에 가는데 드라이브 좀 했지...ㅎㅎ

수요일은 딱히 무슨일이 있지 않았고.

목요일은 연구수업.
금요일은 박기원 선생님의 부탁으로 복사 좀 하고, 끝나고 잠시 문화예술회관에 들려 교장선생님 사모님의 전시회에 인사차 들렸다가 기존 6명 모두 마무리 차 저녁과 함께 유흥을.
저녁은 막내 진경이가 한턱 제대로 미피에서 피자 쏘고.
유흥은 교생들끼리 추억을 남기고자 스티커 사진을 찍고, 당구장 가서 포켓볼 치고, 커피숍가서 커피 먹고. 참 건전한 유흥임...ㅎ

 

이건 스티커 사진.
스티커 사진은 원본 파일을 찾아서 다시 추가해야겠음.

이렇게 마치고 마지막으로 교생실습의 마지막날 토요일.
정말 행복하기도 했고 또 섭섭하기도 했던 시간이었다.
사전에 박기원 선생님께서 한시간을 빼주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이들과 마지막 시간을 어떻게 마무리 해야할지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그 동안 아이들에게 좋은 선생님이었는지 생각을 해보니 자신이 없었다.
아이들에게 무엇인가 해주고 싶어서 밤새 엽서를 썼다. 엽서를 쓰고도 미안했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너무 형식적으로, 또 너무 짧게 쓴것 같았기에...
엽서를 쓰고 출근까지 30분 정도의 시간이 남아서 한시간 동안 나눌 이야기를 준비 했다. 이야기라고 해봐야 다 내 이야기였기에 그것 또한 미안했다.

한시간 동안 나눌 이야기를 파워포인트로..
 
 
 
 
 
 


사실 걱정이었다. 엽서를 쓰면서도 파워포인트를 만들면서도 작별이라는 생각에 그간 함께 했던 지난 한달이라는 짧은 시간들이 뇌리를 스쳐 지나가면서 아쉬운 감정과 슬픈 감정들이 복잡하게 섞여 갔었기에 끝까지 이야기를 마무리 할 수 있을까 하는 그런 걱정. 항상 강인한척 안 그런척 하는 나이지만 나약한 나이기에. 특히 정에 약한 나이기에. 그리고 헤어짐에 익숙치 않은 나이기에 걱정이 되었다.
역시나 였던가. 아이들과 함께 한 시간을 보내면서 결국 나약한 그런 내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그간 정이 참 많이 들었나 보다. 누군가 그랬던가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거라고. 막상 그 헤어짐의 시간들이 다가 왔다는 사실이 싫었고, 이 아이들과 헤어지는게 또 싫었다.

우리반 친구들이 내게 준 선물들.
 
 
 
 
 
 
 
지금까지 받아 왔던 그 어떤 선물들 보다
값지고 고마운 선물들.

이렇게 한시간을 보내고 난 후 마지막 종례시간.
내가 아이들을 위해 준비한 작은 간식들을 함께 나누며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마지막 종례를 마치며 찍은 몇장 안되는 사진.
 
 


내게 다시 오지 않을 시간들. 되돌릴 수 없는 시간들.
내가 교단에 설 수 있을지도 모르고 교단에 선다고 하여도 지금의 이 감정들은 겪을 수 없을 것이기에 가슴 벅차고 둘 도 없이 행복했던 소중한 추억이 될 2011년의 4월의 한달.

내게 둘도 없는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준 그 고마운 친구들.
정말 한명 한명의 그 친구들이 보고 싶을 거고 그 친구들이 앞으로 훌륭히 성장 할 수 있도록 항상 기도할 것이다.
장황했던 나의 마지막 교생실습 이야기는 여기서 마치려고 한다.
'지도해주시고 격려해주시고 응원해주셨던 선생님들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좋은 것 많이 배우고 느끼고 돌아갑니다.'
'부족하기만 했던 교생을 선생님이라고 불러주며 잘 따라줬던 친구들 고맙고 사랑합니다.'